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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생각정리

2023 회고

by dding-g 2024. 5. 25.

 


때늦은 회고지만 안하는것 보다는 낫기에 적어본다.


얼마전에 Regina가 2023년을 5글자로 요약한다면 뭐라고 할까요? 라는 질문에 큰 대답은 못했는데, Regina가 요약하신게 나에게도 와 닿아서 조금 인용하자면.


개인적으로 2023년은 "도전의연속" 이라고 생각한다. 거창하지만 그냥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다! 라고 보이는데 월별로 뭘 했는지 돌아보자.

 

1월 ~ 3월

나는 스펙터에 첫번째 Frontend 개발자(나름 자랑)로 2022년 11월에 들어왔다.


입사하고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는데, 1월에는 Next.js 전환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기존에는 jQuery + django 로 되어있던 시스템을 Frontend / Backend 로 분리하는 작업이였는데 사실상 Next.js 로 처음부터 만드는 작업이였다.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이 배우고 공부하고 성장했다.

  1. 디자인 시스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2. Monorepo 의 편리함
  3. 수많은 컴포넌트를 만들고 관리하고 분리하는 방법.
  4. Next.js, react-query, react-hook-form 등등.. 수많은 라이브러리를 조화롭게 사용하기.
  5. tailwindcss, headless component의 생산성
  6. 등등..

작업량은 총 40페이지가 넘었는데 이걸 나눠서 개발하고 검수하고, 처음부터 구성하고.. 힘들었지만 잘 해냈다.
물론 혼자한건 아니고 Ozzy와 Dan이 이 합류했기 때문에 가능한 작업이였다.


원래는 3월 초 까지 진행하는게 일정이였는데, 페이지 작업 외에 모달 작업이 정말 많았고 전체 서비스 플로우를 파악하고 이해하는데도 시간을 쏟았다.

 

만약 다음에 이런 작업을 진행할때가 온다면 서비스를 완전히 이해한 다음 개발 공수를 설계해라. 일주일이 걸려도 좋다.

 

적어도 개발해야하는 파트는 가슴속에 새기고 진행해야 구멍이 없다. 이래서 기획서가 있고 정책서가 있는구나 하고 느꼈다.

 

내가 개발할때는 디자인 시안밖에 없었고 어떤 플로우로 서비스가 진행되는지는 내가 직접 이전에 개발되었던 페이지를 클릭하면서 봐야했는데, 경우의수도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이런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진행하기 전에 꼭 분기처리, 정책들을 정리하고 진행하자.

 

 

 

 

동시에 항상 주말에 약속이 있었다. 주말마다 나가고 제대로 쉬지도 못해서 되게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때부터 나는 E에서 점점 I 로 바뀌고 있나보다.

 

4월 ~ 5월

3월 말부터 배포 환경 구성부터 시작해서 실제 배포가 이뤄진 4월이다.


4월 3일에 배포했고(칭찬스티커 한 장 ⭐️) 모니터링하면서 버그픽스를 미친듯이했다. 디자인 버그들도 많았고 오동작하는 기능들도 있었지만 한달동안 안정화 작업을 거치고 나름 서비스가 잘 굴러가기 시작했다.


지금 Product 그룹 핵심 멤버들이 합류한것도 이 시기쯤 부터이다. 수장인 Shine이 야근하고 있는 도중에 잠깐 회사 구경하러 오셨는데 나한테 "오 CTO세요?" 라고 물어본건 아직도 기억난다. 내가 한 노안 하거든. 껄껄. 응애 나 2년차 ㅋㅋ


이후 어찌저찌 면담도 하고 회사랑 이야기도 잘 풀려서 Shine, Teo, Sophy, Sunny가 합류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Jira를 사용하고 Confluence도 쓰고 문서화도 시작하고 많은게 Product 조직에 맞게 바뀌었다. 여담이지만 전 회사에서는 Jira 비슷한 ClickUp을 썼는데 둘 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제일 큰 일은 축가 부른거!


미국 같이 다녀온 형이 결혼하는데 그 결혼식의 축가를 부르게 되었다. 내 평생 버킷리스트중에 하나였는데 이룰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되게 긴장했는데 잘 마무리 해서 다행이였다.

 

6월 ~ 8월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던 6월이다.


전 회사에서도 그랬지만 일을 좋아하고 일을 쌓아두면서 하는 스타일이였는데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나를 위한 시간이 많이 없겠구나 싶었다.


이런 도중에 여자친구를 만나고 행복한 시간을 지금까지도 보내고 있는데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건, 내가 일 하는 것도 좋지만 나를 먼저 보듬는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연애하면서 운동도 다시 시작했는데 꾸준히 하지 못한건 왕반성. 6, 7, 8월은 많이 놀러다녔다. 인천, 속초, 서일페, 성수 등 평소에 가보지 않은 곳 들을 많이 가본 것 같다.

 

9월 ~ 12월

9월부터는 정말 바빴다.

 

회사 일도 점점 바빠졌었고 동시에 사이드로 같이 진행하고 있던 프로젝트들도 진짜 많이 바빠져서 일 집(일) 잠 을 반복했고, 파주까지 가서 일을 하거나 호캉스를 가는 등 너무 힘들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챙기지 못해서 살면서 받은 스트레스 중 강도가 제일 심했었고, 주변 사람들도 잘 챙기지 못하고 여자친구도 잘 만나지 못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극한으로 받으면서 나를 통제하지 못하고 술을 진탕 먹고 분출 했던 사건도 있었는데, 다행히 같이 있던 친구들 덕분에 잘 마무리했다. 회사에는 술먹고 펀치기 잘못친거라고 둘러댄건 비밀.


그래서 이 때 되게 철학적인 질문들을 스스로 많이 던지고 답하는걸 많이 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왜 일을 하는가. 왜 돈을 벌어야 하는가.


왜 참으면서 살아야 하는가. 내가 정말 원하는건 무엇인가.


내가 내린 결론은 "돈은 중요하지 않다. 머리가 시키는 일 말고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해야한다." 였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특히 이것과 많은 연관이 있었다.

결국 더 큰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일을 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두마리, 세마리 토끼를 다 잡는건 나에게 정말 큰 욕심이였고, 내가 손에 잡히지 않는건 내려놔야 하는게 맞다는 생각을 했다.

 

또 일하면서 즐거워야 하는데 전혀 즐겁지 않았던 날들이 대다수였다. 11월 까지는 너무 힘들고 지친 하루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괜찮다. 내년은 온전히 스펙터에 투자하기로 결심했고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2024 목표

그래서 2024년은 어떻게 보낼 것 인가.

 

내가 2022 회고를 하면서 2023에 하고싶은 목표를 세워둔게 있었다.

 

image

  1. 운동 - X
    • 헬스장에 거의 기부만 하고 다니긴 했지만 깔짝깔짝. 막판에 조금 다니긴 했으나 헬스장 출석한 날들만 따지면 한달도 안 될 것이기 때문에 실패.
  2. 가사 쓰기 - ?
    • 요거는 살짝 다른데, 이제 힙합에 대한건 듣기만 하기로 결심했다. 추후에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쓰는거면 모를까..
  3. 글쓰기 - X
    • 이것도 실패.
  4. 사이드 프로젝트 - O
    • 이건 성공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했지만 하긴 했기에..
  5. 꾸준함. 게으른 J 탈피 - 세모
    • 한가지 변화한 점은 아침 샤워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 원래는 샤워를 해도 밤에 했는데 이제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샤워하는게 내 루틴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꾸준함 말고 일기를 쓰는 것 같은 꾸준함이 필요하다.
  6. 경제 활동 - O
    • 이것도 나름 성공. 주식을 하면서 많은 걸 배웠고 경제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최근에는 한국경제 신문을 구독해서 읽고있다.

 

세운 목표 반 이상이 지켜지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한 계획이라고 볼 수 있다.
반성 또 반성..

 

올해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데, 조금 결이 다르다.
쓸대없는 생각들을 버리고 눈 앞에 있는거 먼저 해결하자. 너무 먼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작은거에 집중하자.

 

작년을 돌아보면 너무 많은걸 쥐려하다가, 많은걸 놓쳤던 한 해다.

작은걸 하나씩 쥐기 위해서는 뭘 해야할까.

 

  1. 수영 배우기
    • 나는 수영을 할 줄 모른다. 물이 조금 무서운데 강릉 사람이 맞나 싶기도 하고.. 어릴 때 부터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도 수영은 살면서 꼭 필요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집 근처 문화센터에 등록하려 했는데... 경쟁이 너무 치열한 것. 1월은 실패했지만 2월은 성공해보자.
  2. 퇴근 후 루틴
    • 하나씩 천천히 해보자. 내가 생각했을 때 생산적인 행동을 나열하자면
      1. 운동 or 수영
      2. 독서
      3. 글쓰기
      4. 코딩인데, 이제 의미가 있는.
      5. 진심이 담긴 사이드 프로젝트
      6. 그동안 안해봤던 새로운 것
    • 이렇다. 퇴근하고 한가지씩만 하자.
  3. 경제 활동
    • 잘 하고 있다. 2023에 경제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면 올해는 전문 지식을 조금씩 키워보자
  4. 트레바리
    • 한번쯤은 해보기! 나알기 라는 트레바리 독서모임이 있는데 올해 한번 해보고싶다.
  5. 습관적 메모
    • 이것도 잘 하고 있긴 한데, 나중에 찾아 볼 수 있는 메모를 해야한다. 옵시디언 다루는 방법을 좀 더 공부해야할듯.

 

2024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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